나누는 것이 행복해 자신의 신장을 생면부지 타인에게 기증한 순수기증자와 사랑하는 아내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신장을 기증한 것이 감사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남편이 있다. 그로 인해 두 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순수기증자로부터 시작된 사랑의 신장기증 릴레이지난 11일과 12일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를 통해 2팀의 신장기증 릴레이가 진행됐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순수기증자인 박순례 집사.(경기도 안산시 부곡동·53세·은혜와진리교회) 박 집사는 오래전부터 각막기증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각막기증의 경우 사후에만 가능하기에 생존시에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잠시 단념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옆집에 사는 분이 사후 장기기증을 하기위해 본부로 연락을 했고 우편으로 온 두 장의 등록엽서 중 한 장을 박 집사에게 전했다.
“서류를 보는 순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생존시 신장기증을 체크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신장기증 등록을 한 박 집사는 이제 남은 것은 가족의 동의를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남편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처음 서류를 보여주면서 동의에 사인을 달라니까 대꾸도 안하더군요. 저는 더 이상 남편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한 달동안 기도만 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남편에게 다시 서류를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남편이 순순히 동의해 주던군요.”
25년 전 구역장의 전도로 처음 교회에 다니게 된 박 집사는 현재 은혜와 진리교회(담임목사 조용목)에서 구역장으로 섬기며,
주일 예배는 물론 새벽기도회와 철야예배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드리고 있다.
자신의 신장을 이식받은 기증인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는 박 집사는 “믿음의 형제일지, 아니면 믿지 않는 분일지는 모르지만
받은 분께서 앞으로 건강하게 평안하게 사시고, 이번 기회를 통해 주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을 경험하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 집사의 신장은 10년전 신부전 판정을 받고 투병해 오고 있는 김모 권사에게 전달됐다.
김 권사의 남편 박병철 집사(서울시 송파구 가락동․54세·대방교회)는 아내가 신장이식을 받은 것에 감사해 자신의 신장을 타인에게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