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기는 신앙교육의 실패에서

“한국교회의 위기는 신앙교육의 실패에서 비롯됐습니다.
교회는 몸집 키우기에만 집중해 성도 개개인의 질적인 성장에는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27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총신대 전 총장 정일웅 박사는 현재 한국교회 교육의 문제점을 이같이 진단했다.
정 박사는 “한국사회 안에는 경쟁을 부추기며 높은 실적을 쌓는 인물이 인정받는 풍토가 팽배하다”며
“적어도 교회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인물을 양육해야 함에도 사회 풍토에 따라 ‘많은 성도, 큰 건물’을 추구하며
양적 성장에만 치중했다”고 지적했다. 또 “교회에서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만 강조하고,
여기에 선행이 뒤따라야 함을 강조하지 않았고, 그 결과 기독교인 개개인을 참 믿음의 사람으로 만드는 일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교회가 물질·물량주의에 갇혀 있다 보니 기독교인들의 윤리·도덕 수준은 불신자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며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지금처럼 개교회주의에 빠져 있고, 교회 건물을 사적인 소유물로 이해하는 한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은 앞으로 불가능하며 교회의 수적 성장 역시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정 박사는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교회의 교육에 실제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인간성 회복 교육’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본래 기독교 교육의 목표는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의 성품을 본받게 훈련시키는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이 바로 기독인들의 인간성 회복에 달렸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성도들의 성품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웃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화평하고 협력하며 양보하고 봉사하는 인간성을 기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교인 개개인이 인격적인 신앙의 모습을 드러내고, 윤리·도덕적인 면에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을 보인다면
교회가 한국사회로부터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신학교육의 소수정예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의 수많은 교단이 지도자 양성이라는 명분 아래 각각 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그 수가 너무 많다”며
“교회 지도자 교육 역시 양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인성과 학문성을 갖춘 소수정예를 기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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