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 목사가 타계한 지 10주기를 맞아, 그의 1975년 구술 노트와 1981년 구술 녹음 자료를 바탕으로 한 자서전 <나의 감사>가 출간돼 관심을 끈다.
가족에게 남긴 유언 육성으로 수록그동안 한경직 목사에 관한 여러 책이 나왔지만, 그가 직접 구술한 자서전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료(史料)로서도 그 의미와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경직 목사는 생전에 자서전 출간에 대한 여러 청탁을 받았으나 책을 쓸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며 여러 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말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하나님 앞에 감사하다는 말은 꼭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외손녀 부부 앞에서 자서전을 구술한 것이다.
1981년 자서전을 구술하던 당시 한경직 목사는 “올해로 내 나이 80인데,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가슴에 사무치는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격스럽습니다’이다. 몇 번이고 말해도 부족한 ‘감사합니다’가 나의 진심 어린 고백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고 너무 넓고 너무 높고 너무 깊고 너무 위대하다”고 고백했다.
이 책을 출간한 두란노 편집팀은 “태어날 때부터 인생의 마디마디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올려드린 한경직 목사의 고백을 통해 독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한국 역사에서 선교사들의 역할이 얼마나 컸으며, 우리가 어떻게 지금의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었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구술 자료가 영락교회 설립 이전까지만 발견되어, 그 뒷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내 김찬빈 여사를 사별하고 미국 여행 중에 만난 그리운 이들과의 뜨거운 해후, 그리고 가족에게 남긴 유언이 수록돼 있다.
특히 가족에게 남긴 한경직 목사의 육성 유언을 CD로 제작해 책에 부착함으로써 한경직 목사의 음성을 생생히 들을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