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년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십자가는 그리스도인의 영원한 상징이었다. 그리스도인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십자가가 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십자가를 만들었고, 그것을 자기 십자가로 졌다. 여기 실린 전 세계의 다양한 십자가들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것들은 그리스도인들의 삶 속에 예수님의 메시지가 어떻게 녹아 있는지를 보여 주고, 십자가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화해의 신비를 역설한다. 그 십자가들은 우리에게 ‘지금, 당신의 십자가는 어디에 있냐?’고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8개의 십자가와 복음서 이야기를 실었다. 복음서의 순서에 따라 예수님의 탄생부터 공생애와 죽음, 그리고 부활 이후까지의 내용을 십자가에 담았다. 성경구절과 함께 그에 부합하는 십자가를 선정하여 배치하였다. 본문은 해당 십자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짧은 묵상이다. 각장의 끝에는 저자의 에세이를 실었다.
이 책에 실린 세계 여러 나라의 아름다운 십자가들은 각각의 개성과 의미를 자랑한다. 하나의 십자가마다 담긴 한 절의 말씀과 이야기는 성경 속 인물들과 예수님의 대화를 연상케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십자가들을 통해 우리는 더 깊이 말씀을 듣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 이야기들은 나의 것일 수도 있고, 당신의 고백일 수도 있다. 십자가는 언제나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