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한 불황과 메르스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도 사랑의 온정은 막지 못했다.
차가운 겨울 날씨를 녹이는 자선냄비 속 훈훈한 사례들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에 따르면 집중모금 기간인 거리모금을 시작한 이래로 서울 지역에서만 100만원 이상을 익명 기부한 사례만 3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헌 옷과 종이를 판 돈을 7개월 동안 모은 10만원을 기부한 할머니의 사례나
명동에서 400만원과 500만원을 두 군데 자선냄비에 넣고는 홀연히 사라진 기부자의 경우도 있었다.
손자와 손녀의 이름으로 5년째 기부하고 있는 한 할머니의 사연도 눈길을 끈다. 할머니는 함께 보낸 편지에서
"TV에서 구세군의 하루 일과를 보며 마음이 울컥했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이 추운 겨울 힘든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안영진 팀장(구세군자선냄비 모금실)은 "크고 작은 기부자들의 마음이 모여 집중모금 기간 목표액인 70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거리모금은 12월 31일까지 진행되지만, 이후에는 연중모금으로 전환된다.
온라인이나 ARS, 톨게이트, 정기후원,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으로 2016년 10월 31일까지 기부가 가능하다.
한편, 구세군자선냄비는 기부금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부금 사용에 있어 단체를 신뢰하지 못하는 기부자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 홈페이지(http://www.jasunnambi.or.kr/nr/)를 방문하면 2011년부터 최근까지 모금액과 나눔사업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2014년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복지시설 △긴급구호 △청소년 문제 예방 및 치료 △노숙인을 위한 재활지원 사업
△대북인도적구호 및 개발사업 등에 모금액 99억 6027만 7849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모금과 연중모금도 안정행정부에 사업 등록 후 시행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감사도 받는다.
이외에도 차체감사는 물론, 외부 회계법인 감사까지 총 세 번의 감사를 실시 중이다.
안 팀장은 "불특정 다수가 기부하다 보니 사업내용까지는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사업 내용을 자세하게 공개하는 것은 NGO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구세군이 하는 일을 잘 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