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전신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1998년 전 5권으로 완간한 '역주 삼국사기'는 '삼국유사'와 쌍벽을 이루는 고전이자 역사서인 삼국사기에 대한 학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문을 교감한 '감교 원문편'을 필두로 제2권 '번역편', 제3·4권 '주석편' 상(上)·하(下), '색인편'으로 구성된다.
초판은 정구복(69) 한중연 명예교수를 비롯해 노중국(63) 계명대 교수, 신동하(60) 동국대 교수, 김태식(52) 홍익대 교수, 권덕영(53) 부산외대 교수의 5명이 7년에 걸친 공동작업 끝에 나왔다.
다만 초판 발간 당시부터 학계 일각에선 번역 오류 등 역주본을 둘러싼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개정 증보 작업에는 초판의 번역과 주석 작업을 담당한 5명이 그대로 참여했다. 이들은 2010년 2월 이래 1년간 공동작업을 통해 번역 오류, 오탈자 등을 바로잡고 새로운 연구성과와 자료를 주석에 꼼꼼히 반영했다.
이들은 개정 증보판 서문에서 "개정 증보판에서는 번역본도 공동으로 읽어가면서 미세한 부분까지 수정하고 오탈자를 바로잡았다"면서 "아직도 미흡한 점이 있겠지만 초판에 비해 주석 내용을 많이 증보 개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고문서학회 명예회장인 정 명예교수는 2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개정 증보 작업은 실은 학자들이 별로 내켜 하지 않는 작업"이라면서 "개정 증보판을 내기가 힘들지만, 지금까지 축적된 학계 연구성과를 수렴하고 삼국사기를 연구할 후학들에게 헌신한다는 의미에서 개정 증보판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