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의 주요 격전지에서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야는 지역 별로 선거운동을 차별화해 표심 모으기에 나섰다. 여야의 선거방식이 가장 대비되는 지역은 전현직 여야 대표가 엎치락 뒤치락 경쟁하는 분당을이다.
한나라당은 이 지역에서 '여권 대 야권 대선주자' 구도가 만들어진 만큼 기존 '강재섭 대 손학규'에서 '당 대 당'으로 선거 프레임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4일 강 후보의 첫 유세자리에서는 한나라당에서 지명도가 높은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이 지원유세에 나섰다. 의원 50명도 참석하는 등 물량을 집중했고 '힘 있는 여당'임을 강조했다.
나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분당을을 지키자. 더 이상 좌파에 정권을 주면 안 된다. 분당이 넘어가면 한나라당도 위기다"라고 말하는 강 후보에 당 색깔을 거듭 입혔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떠들석한 선거운동과는 대조적으로 예의 '낮은 자세' 방식을 고수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이 '당 대 당' 프레임으로 운동 방식을 선회한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철저히 '손학규 대 강재섭'이라는 인물 대결 구도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손 대표는 이날 오전 6시 반부터 지하철 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출근인사를 하는 종전 일정을 그대로 따랐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녹색 점퍼 대신 양복을 입은 것도 전고 마찬가지였고 공약을 써넣은 피켓도 흰색 바탕이었다. 손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강봉균, 원혜영 의원과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이 달려왔지만 멀찍이 떨어져 손가락으로 조용히 기호 2번을 강조하기만 했다. 이들은 손 후보의 일정과는 별도로 저인망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