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지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공급의 직격탄을 맞아 부동산 시장이 크게 침체해 있었습니다. 3월 입주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권 값이 분양가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그러나 서강대 제2캠퍼스 유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변 아파트와 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경기 남양주시 도농동 P공인 관계자)
서울 명문대학들이 수도권에 캠퍼스 확장 경쟁에 나서면서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캠퍼스 확장발' 훈풍이 불고 있다.
서울대 국제캠퍼스 부지가 경기 시흥시에 둥지를 트는 것으로 확정된 가운데 서강대도 남양주시의 중앙선 양정역 인근에 제2캠퍼스를 짓기로 했다. 이어 중앙대는 인천 검단동 일원에 제3캠퍼스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와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서강대의 제2캠퍼스 부지 확정 발표 이튿날인 18일 오후 남양주시 양정역 인근에 위치한 4곳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매도자와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화문의도 잇따랐다. 현지 Y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서강대 제2캠퍼스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투자자들의 토지 매수문의가 부쩍 늘고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주민 사이에서는 캠퍼스가 준공되는 2015년까지는 이 일대 땅값이 지금보다 두배가량은 뛸 것으로 보고 매도호가를 높이고 매물을 회수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정역 인근 농지와 임야는 현재 3.3㎡당 90만∼100만원 정도이며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호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높이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양정역 인근 와부읍 일대의 땅값도 후광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호가가 속속 오르고 있다. 남양주 시내의 부동산중개업소에도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서울대 국제캠퍼스가 들어설 시흥시 정왕동 주변도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정왕동 일대에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린 가운데 현지 중개업소에는 투자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 검단동 및 마전동 일대도 중앙대 제3캠퍼스 유력지로 전해지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마전동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근 한달 새 0.14% 상승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명문대 캠퍼스 입주는 교육여건 개선은 물론 지역발전의 모멘텀을 주는 것으로 부동산 시장에도 큰 호재 중 하나"라면서 "인구유입 증가로 수요층이 확대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