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이른바 5대 주요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주요 유흥가 및 주택가가 밀집한 강남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구별 편차를 감안한 결과 인구 10만 명당 5대 범죄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유동 인구가 많은 중구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문화일보가 올 상반기 서울 25개 구에서 발생한 주요 5대 범죄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는 모두 5042건의 범죄가 발생해 전체 자치구별 평균 발생 건수인 2517건의 약 2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강남구에서는 하루 평균 27.7건의 5대 범죄가 발생한 셈이다. 강남구에 이어 주요 5대 범죄가 많이 발생한 지역은 송파구(3400건)로 나타났고 영등포구(3342건), 관악구(3086건), 강서구(2888건)가 뒤를 이었다.
범죄 유형별로는 올 상반기 서울에서 발생한 95건의 살인 사건 중 영등포구에서 가장 많은 9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강도 사건은 전체 294건 중 관악구에서 가장 많은 32건이 발생했고, 강간은 전체 2239건 중 강남구에서 가장 많은 191건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절도와 폭력 사건 역시 강남구가 각각 2244건과 2573건으로 전체 25개 구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해 거주 인구 및 유동 인구가 많고 유흥가 밀집 지역이라는 환경이 범죄 발생 건수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별 편차를 감안해 인구 10만 명당 주요 5대 범죄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로는 중구가 앞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가 13만여 명인 중구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5대 범죄 발생 건수가 1828.9건으로 25개 자치구 평균인 616.5건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구는 각 범죄별 인구 10만 명당 발생 빈도에서도 강도 사건을 제외하고 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중구는 올해 상반기 인구 10만 명당 살인 사건 3건, 강간 63.1건, 절도 744.8건, 폭력 1015.1건 등이 각각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산구는 인구 10만 명당 6.1건의 강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25개구 가운데 강도 사건 발생 빈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중구에서 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은 명동과 을지로, 동대문·남대문시장 등을 오가는 유동 인구가 많고 유흥가까지 밀집한 지역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