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이 곤두박질치는 반면 배추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 해는 가격이 폭락했다가 이듬해엔 다시 올라가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어 정부 측 공급 예측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양파(상품 1㎏ 기준) 도매가격은 5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점 684원에 비해 20%가량 하락한 것. 소매시장에서는 가격 폭락세가 더욱 심하다. 같은 날 이마트에서 양파 1.5㎏은 1480원에 판매돼 작년(2980원)보다 50%나 떨어졌다.
양파 가격이 급락하는 이유는 2010년 공급 부족 사태 이후 재배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농협이 집계한 지난해 양파 생산량은 152만t으로 전년보다 10만t 이상 늘었다. 장일주 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는 "3월 말 전국 재고 물량이 16만7000t으로 지난해보다 54%나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배추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13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배추(10㎏ 상품)는 1만8400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평균 가격이 35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개월 사이에 5배 가까이 뛴 셈이다. 배추가격이 오른 이유는 올겨울 한파로 배추 작황이 나빠져 4월 겨울 배추 저장 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우스 봄배추 생산량도 평년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