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 주산지에서 버려지는 폐목을 활용해 장수풍뎅이를 사육하는 등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는 농촌마을이 주목받고 있다.
전국 최고·최대의 장수풍뎅이 특산지로 알려진 충북 영동군 학산면 도덕리 주민들은 최근 애완·학습용 장수풍뎅이 유충의 출하작업으로 분주하다.
표고버섯 주산지인 이 마을은 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표고 폐목을 이용한 장수풍뎅이 대량증식 기술을 지도받아 2002년 10월 영동장수풍뎅이연구회(회장 여운하·67)를 발족했다.
특히 1998년 버려지는 폐 표고목이 장수풍뎅이 유충의 좋은 먹이로 자연스럽게 자생밀도가 높아지면서 장수풍뎅이에 관심을 가진 주민들은 군농기센터의 남다른 관심과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안정적인 농가소득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연구회는 당초 간 질환이나 난치병에 특효약으로 이용되는 장수풍뎅이 유충의 약리작용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국내에서 규격화된 한약제로 인정되지 않는 등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재빠르게 애완용과 학습관상용으로 사업방향을 변경했다.
현재 15명의 회원농가로 구성된 이 연구회는 올해 장수풍뎅이 유충 50만 마리를 출하해 3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데다 성충 판매까지 더 할 경우 최대 5억원의 소득을 내다보고 있다.
군농기센터는 2005년 7000만원을 지원해 유충전용 저온저장고와 생태전시관, 전천후 사육시설을 설치한데 이어 지난해 유충전용 저장박스와 출하박스를 지원해 장수풍뎅이의 안정적 저장과 공급 등 생산기반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군농기센터와 연구회원들은 올해 시범사업으로 곤충을 테마로 하는 생태체험학습원을 조성해 가족단위 또는 초등학생들의 단체 견학 유치 등 주민소득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과일과 표고버섯 등 지역특산물 판매와 지역 관광·휴양시설 및 국악을 연결한 테마관광 프로그램의 운영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회원들은 “장기적으로 장수풍뎅이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기능성 식품과 규격화된 한약제로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 이라며 “장수풍뎅이(곤충)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촌관광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사업(kids market)의 개발과 영동을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고 말하고 있다.
/영동=권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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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게재일: [2008-05-01 오후 2:5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