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장학금을 기탁한 한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한 추도식이 6일 열렸다.
추도식의 주인공은 1997년 광주리 행상과 삯바느질로 평생 모은 재산을 전북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한 고(故) 최은순 할머니.
이날 완주 모악산 도립공원 대원사에는 학생과 대학 관계자들이 최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모였다.
1997년 구성된 '최은순 할머니를 사랑하는 모임(최사모)' 회원들은 매년 기일인 음력 10월11일을 즈음해 정성스레 제사를 모시고 있다. 이날 추도식에도 최사모 회원과 발전지원재단 관계자, 수혜 학생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최 할머니는 40여년간 혼자 살며 광주리 행상과 삯바느질로 어렵게 모은 40여억원을 전북대에 기증한 인물.
이듬해 노환으로 별세한 최 할머니에게 큰 감사의 뜻을 가지고 있던 전북대 교직원들과 장학금 수혜 학생, 당시 보직교수들은 그 뜻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기일과 명절에 제를 모시고 묘소를 돌보는 등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추도식에 참여한 이정진 학생은 "소중한 의미가 담긴 장학금인 것 같아 직접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어 추도식에 함께하게 됐다"며 "베풀어주신 뜻에 어긋나지 않게 더욱 학업에 정진해 할머니처럼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전북대는 12일에도 모악산 대원사에서 1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내놓고 2006년 별세한 故 김정숙 할머니 5주기 기일을 맞아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다.
정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