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이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를 2010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25-30일/전주)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에게 김연아를 4대륙대회에 출전시켜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빙상연맹은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 불참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빙상연맹의 한 고위 관계자는 5일 "친콴타 회장의 요청이 신경쓰이지만 엔트리에 변화없이 지난해 랭킹대회에서 선발된
곽민정(수리고),
김채화(간사이대),
김나영(인하대)을 대회에 내보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지난해 연말 친콴타 회장에게 김연아의 4대륙 대회 출전을 독려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특히 친콴타 회장은 편지에 'TV중계와 광고계약이 된 ISU 대회에 선수가 출전하지 않으면 해당 연맹에 징계를 줄 수 있다'는 ISU 규정을 첨부해 빙상연맹을 압박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때부터 4대륙대회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식 석상에서 밝혀왔던 터라 빙상연맹으로선 난처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막바지 훈련에 박차를 가하는 김연아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 김연아의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이번 상황은 매우 특별하다. 우리가 제출한 명단을 보고 ISU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도 된다"라며 "하지만
아사다 마오(20)와
스즈키 아키코(25.이상 일본)가 출전하기로 해 대회의 수준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SU도 크게 문제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