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이 무엇을 구했을 때 하나님이 칭찬하시면서 그가 구하지 않은 것까지 선물로 주셨을까. 답은 ‘지혜.’ 그러나 100% 딱 맞는 답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성경에는 없다](오경준 지음 / 홍성사)를 보면,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한 것은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로운 마음’(왕상 3:9)이다.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솔로몬에게 주셨다. 지혜로운 머리와 지혜로운 마음 사이에는 커다란 간격이 있다. 우리에게는 머리를 사모하는 마음이 앞서겠지만 하나님께서는 머리보다 마음을 더 귀하게 여기실 것이다.
오경준 목사가 쓴 […성경에는 없다]는 위의 예처럼 왜곡된 신앙지식을 바로잡고 성경에 재미를 붙여주는 성경탐구서라고 할 수 있다.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에 주목하지 않고 단편적인 문장만 읽고 해석할 때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기 쉽다. 가령 욥기 8장 7절에 나오는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하는 구절을 하나님이 복 주시는 구절로 해석해서 이 구절을 담은 액자를 사업장마다, 가게마다 걸고 있지 않은가. 저자는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골라서 바로잡아주면서 성경에 대한 입맛을 되살려준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성경에 이런 인물은 없다’ ‘성경에 이런 구절은 없다’ ‘성경에 이런 사상은 없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목회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성도들과 말씀의 깨달음과 은혜를 공유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정리했기 때문에 문장을 쉽고 재미있게 썼다는 것이다. 이 책이 성경에 대한 모든 오해를 다 풀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맹목적이고 타성적인 성경 이해를 반성하고 좀 더 신중하고 진지하게 진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인도해준다.